[씨네토크]<아침바다 갈매기는> | 박이웅 감독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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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다 갈매기는> 씨네토크

2024.12.15.

 

초청 : 박이웅 감독

진행 : 김미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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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영화 잘 보셨죠? 방금 여러분이 보신 영화 감독님과 함께, 오늘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또 여러분의 소감 그리고 감독님께 궁금한 거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방금 보신 영화 속에서, 애란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노포집이 근처에 있는 거 아시죠? 강릉에서 또 이 영화를 개봉해서, 관객분들과 함께 보고 강릉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 자리에 대한 소감을 감독님께서 한 번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이웅 : 저는 방금 서울에서 차 타고 내려왔는데, 주문진에서 이렇게 내려오면 멀리 동해바다가 보이잖아요. 사실 제가 촬영 끝나고 한 6개월 정도 바다를 못 봤어요. 약간 트라우마처럼 못 보게 되더라고요. 안 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처가가 여수인데, 여수도 마찬가지로 가다 보면 바다가 보일 때가 있어요. 근데 저도 모르게 바다를 안 보려고 눈을 깔더라고요. 그러다가 다시 바다를 봤는데, 이번에는 또 시원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제 치유가 됐구나' 라고 생각했죠. 


김미영 : 감독님께서 2008년부터 이 작품에 대한 초안을 가지고 계속 키워오시다가, 올해 여러분과 함께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거의 18년에 가까운 시간이죠? 한강 작가도 소설 하나 쓰는 데 1년에서 7년 걸린다고 하시던데. 어떻게 보면 자기 생의 일부를 그 작품을 위해서 내놓는 거잖아요? 사실 감독님께서도, 이 작품을 위해 감독님의 삶의 일부를 이렇게 떼 주신 거잖아요. 그래서 그만큼 되게 중요한 질문이, 이 영화와 함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2008년에 생각하셨던 것과 바뀌셨을 수도 있지만, 어떠한 질문들과 그리고 감독님이 품고 계셨던 생각이 궁금합니다.


박이웅 : 확실히 감독님이 모더레이터를 하시니까 질문이 어렵습니다. (웃음) 떼서라기보다는, 떼서 팔았죠. 제가. <아침바다 갈매기는>같은 경우 2008년에 학교 졸업하면서 처음으로 쓴 시나리오고요. 그때가 서른 중반 즈음이었어요. 그래서 그때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본 것들, 그리고 제 주변에 친척들의 모습이 되게 많이 드러나 있어요. 저희 외가댁은 친척들이 꽤 많은데, 이른바 ‘지지고 볶고 사는 그런 친척들’ 의 모습이 많이 들어갔죠. 그런 모습들을 보다가요. '데뷔할 때 이야기를 뭘로 할까?’ ‘무엇을 영화로 만들까?'를 생각하다가 자연스럽게 그 이야기들을 조금씩 갖고 오게 된 거죠. 근데 이야기들이 막 흩어져만 있으니까, ‘뭘로 이걸 엮어야 될까?’로 이어진 거죠. 저 같은 경우는 계속 서울에만 살았고, 시골에서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지나다니면서 본 모습들이 어린 눈에 보기에도 생활하기 불편해 보이는 거예요. 되게 많은 것들이 힘들고, 살기 불편해 보이는 거죠. 그래서 ‘저기서 사는 분들은 무슨 생각으로 저기를 버티고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이 시나리오를 쓸 때 쯤에 주로 생각했던 거였고요. 그러면서, ‘그 곳을 떠나고 싶은 사람’을 하나 설정하면 오히려 그 사람에 의해서 남아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 잘 드러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거에 맞춰서, 제 주변에 있는 인물들의 캐릭터들을 쫙 갖고 와서 이야기를 만들게 됐죠. 근데 처음에 만들 때는, 보통 데뷔하는 감독들이 다 ‘빨리 유명해지고 좋은 영화를 만들자' 이런 생각 때문에 그냥 막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만들려고 했어요. 그래서 이야기 자체도 지금처럼 차분하고, 시간 순서대로 이렇게 간 게 아니에요. 막 섞여 있고, 그래서 막 복잡하게 되어 있던 거죠. 그래서 스릴러같이 긴장감만 많은 이야기였는데, 그런 이야기로 꽤 오랫동안 제작 지원을 받으려 했는데 잘 안됐죠. 그러다 다른 걸 써서 <불도저에 탄 소녀>로 먼저 데뷔를 했고요. 그러고 나니까 다시 기회가 왔고, 그때 다시 시나리오를 꺼내 본 거예요. 근데 다시 보니까, ‘야 이건 너무 재미를 위해서만 쓰여 있는데?’ 하면서 수정이 들어갔죠. 2008년에 쓸 때도, 거의 한 달 가까이 차박하면서 동해안에 있는 마을들을 쭉 돌아봤어요. 어떻게들 사시고, 어떻게들 일을 하시는지. 보긴 했는데 다시 고치려고 또 내려가서 보니까, 눈에 탁 들어오는 건 이주 여성들이에요. 외국인 노동자들과 이주 여성들이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마치 물과 기름처럼 안 섞이는 거죠. 심지어 한 가족이 모여서 일을 하고 있음에도. 이주 여성 두세 분, 그리고 연세 많으신 현지 분들이 이렇게 모여 있었는데요. '정말로 이게 가족인가?’ 싶을 정도로 '같이 일을 하면서도 눈에 보이게 완전히 나눠져 있는 모습들' 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어쨌든 이 마을에 점점 젊은이들이 없어지고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이든 외국인이든 간 외지에서 사람들이 들어와야 되는 건 명확하잖아요. 근데 ‘지금 이 상태로는 좀 안 되겠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러면 맨 처음에 제가 설정했던, 떠나고자 했던 사람이 떠나고자 했던 이유가 ‘그냥 단순히 힘들고, 열악한 환경이나 돈을 많이 못 버는 것들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이 더 힘들게 하는 거 아닌가? 그 사람들 때문에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주제가 그쪽으로 넘어가게 됐고, 지금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김미영 :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감독님께서 어촌 마을을 중심으로, ‘정말 어떻게 저렇게 힘들게 살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셨다고 하셨잖아요? 실제 지금 이 영화는 우리나라를 대입해도 너무 맞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단순히 이주민 여성뿐만 아니라, '용수'로 대표되는 젊은이들도 자기를 위한 자리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 시대를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감독님한테 하나만 더 여쭙고, 관객분들께 마이크 넘기겠습니다. 감독님의 데뷔작 <불도저를 탄 소녀>에서는 등장하자마자 폭력을 행사하는 소녀가 나오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인 ‘영국’은 과거에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죠?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하는데요. 감독님 영화 속 주인공들은 뭔가 순수하고, 깨끗하고 그런 게 아니라 어떠한 결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죠. 사실 우리 모두가 그렇듯이. 무결하지 않은 인물을 통해서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는 점이 저는 되게 인상적이고 좋았습니다.


박이웅 : 사실 저는 그전에 감독님 영화를 보고나서, ‘나는 이렇게 못 만들겠다’ 싶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아직 그런 수준이 아니라서요. 눈에 탁 보이게 결점이 있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그것을 극복하는 것 정도지. 그건 사실 밖에다가 사건을 잘 배치하고, 이런 식으로 가면 잘 되거든요. 그게 저는 쉬워서. (웃음)


김미영 : 성서에 나오는 구절 중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가 있잖아요. 이런 메시지를 생각하면서 감독님 영화를 봤을 때,  ‘우리가 우리 사회의 모든 걸 함께 책임진다’는 확장된 의미가 읽혔어요. 


박이웅 : 근데 그런 메시지를, 제가 사람들에게 뭔가를 전달하겠다는 걸 노렸다기 보다는요.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제가 서른 중반까지 살아오면서 느낀 것들이 이야기에 들어있다고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사회를 보는 시각이 인물들에게도 계속 들어가는 것 같아요. 누구 하나 다 깨끗한 사람은 없는 것 같고, 그러니까 상황에 따라 다 다르잖아요. 이 인물은 여기서는 이렇게 보이는데, 저기서는 저렇게 보이고. 양면성을 가진 그런 것들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으니까,  그것들이 알게 모르게 자꾸 들어가는 거죠. 만약에 용수를 이런 사람으로 설정했다고 치면, 나중에 보면 ‘이거 너무 단순한데?’ 싶은 거죠. 그래서 다른 걸 조금 더 넣어보고, 그리고 그 사람한테 좀 나쁜 것도 좀 넣어보고. 이러면서 조금씩 복잡해져야 마음에 들면서 이야기가 좀 나아가다 보니까요. 이렇게 완성이 된 것 같아요.


김미영 : 그래서 숨을 쉴 수 있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인물들이 각자 뭔가에 얽매이지 않으니까. 여기 계신 분들 중에 지금 질문이나 소감 한번 해 주실래요?


관객 1 : 안녕하세요. 영화 너무 즐겁게 잘 봤고요. 저는 영화 대사 중에 그게 제일 좋았어요. 마지막에 떠나고 나서 영국이 지나가다가 판례의 웃음소리를 듣잖아요. 그래가지고 딱 들어갔는데, 별 대사를 안 하고 두 분이 계속 영화 진행되면서 시종일관 화내듯이 말씀하시잖아요. 그래서 그때도 “갔냐?” “갔지” “그럼 됐지 그럼” 하고서 영화가 끝나고. 저는 그게 엄청 처연하면서도 되게 가슴 아프게 들렸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대사가 너무너무 좋았고요. 저는 두 번째로 이 영화를 본 건데요. 제가 느낄 때, 이게 '어쩔 수 없이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랑 '남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 이런 얘기 때문에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좋았고요. 저는 그냥 궁금했던 게, 어쨌든지 판례가 안 떠나고 남았잖아요? 근데 제가 이해하기로는, 판례가 자기가 선택을 해서 남은 걸로 생각했는데요. 감독님께서 왜 판례가 남는 선택을 하셨는지가 궁금해서 여쭤보고 싶었고요. 두 번째로는 이 영화 배경으로 강릉이 나오잖아요? 강릉도 나오고, 남해안도 나오고 그리고 보니까 현남면, 게다가 현남 슈퍼도 나오고 다 나오더라고요. 그게 사실 실제 지명이랑 실제 위치잖아요. 그런 것들을 영화에 그대로 쓰셨는데, 혹시 그것에 대한 부담은 좀 없으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박이웅 : 가벼운 질문부터 답변 드리자면, 실제 지역명이나 그런 것들을 바꾸는 건 다 돈이에요. (웃음) 그래서 그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써도 되냐고 먼저 허락을 맡고 그대로 쓴 거고. 하다못해 영화에 나오는 배 이름이 ‘나경호’예요. 근데 제가 ‘나경’ 자 들어가는 것을 안 좋아해서 이거를 바꾸고 싶었는데, 진짜 손을 못 대게 하시더라고요. 약간 부정 탄다는 느낌이 있으셨는지. 그래서 “알았다. 그냥 하겠다” 하고서 그냥 넘어갔죠. 근데 뭐 괜찮지 않아요?


김미영 : 저는 여인숙 로케이션 같은 거 보면서, 봉준호 감독님의 <살인의 추억> 같은 거 생각 많이 했어요. 그러니까 감독님께서 이 영화를 위해 거의 전국을 훑으면서 이렇게 적절한 장소들을 찾아내셨잖아요?  분위기도 너무 잘 맞추고. 그래서 ‘그 계보에 있는 건가?’ 그런 생각 할 정도로 너무 장소들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박이웅 : 제작팀을 잘 만난 거죠. 제작팀에서 잘 찾아줬어요. 어쨌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처음에 동해를 쭉 한 45일 훑었고, 2022년에도 한 15일 정도 또 다 돌았거든요. 그러면서 제가 직접 본 것들이 좀 많이 있었고, 그래서 그 부분들을 섭외 요청한 것들이 많고요. 그렇게 직접 현장을 나가다 보니까 조금 더 어울리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판례가 남은 이유는, 그러니까 솔직히 말씀을 드리자면 약간 사후 약 처방 같은 거죠. 저도 사실은 잘 몰랐어요. 그러니까 어떤 영화를 쓸 때, 결말이 먼저 나와 그쪽으로 막 달려가는 영화들이 있고 그렇게 시나리오 쓰는 법이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결말이 잘 안 나와서 오랫동안 계속 고쳤어요. 근데 그러다가, 말씀하신 대로 처음에 들렸던 ‘판례가 고스톱 치는 소리’가 마지막에 들리는 거죠. 시나리오를 쓰던 어느 순간에 갑자기 환청처럼 들린 그런 건데, 그럴 때가 있으시잖아요?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그 직전 장면에다가, ‘진짜로 이번이 마지막 고치는 거다’ 하고 쓸 땐 ‘모두가 다 떠난 그 집을 영국이 두드린다.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영국이 나간다’까지 썼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진짜로 '그냥 다 떠났다'고 생각하고선 썼는데, 그때 갑자기 들린 거예요. 판례가 고스톱 치는 소리가. 그러면서 거기서 판례가 나왔고, 그리고 그날 그 순간에 “갔냐” 하고 “갔지” 하고 묻는 것도 그 자리에서 딱 결론이 났고요. 그제야 시나리오가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은 거예요. 그러니까 판례가 남은 이유를, ‘판례가 남은 걸로 뭔가 영화의 어떤 의미를 만들고 그래서 관객들에게 전달해야겠다’ 이게 아닌 거죠. 그렇게 마무리하고 나서 저도 찾아보는 거죠. ‘이 사람은 왜 남아 있지?’ 하고. 그러니까, 그게 결국은 뭐랄까. 이야기의 시작은 어떤 사람이 여기서 못 살겠다 싶어서 떠나고자 하면서 시작하잖아요. 떠나겠다고 마음먹으면요? 근데 이 영화의 끝은, 끝에 가서는 떠나겠다고 한 사람을 두 노인이 합의하면서 끝이 나는 거예요. 한 명은 보내기로 마음먹고, 그리고 또 한 명은 또 이제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작정을 해서. 사건을 벌인 사람이 하나 있고, 마지막에 가서야 ‘걔가 떠나는 게 맞겠다’고 인정하는. 그 둘이 합의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나잖아요. 그래서 제가 양희경 선배한테 여쭤봤어요. “뭐라고 생각하시냐. 왜 보냈다고 생각하시냐?” 그랬더니 “내가 거기 가서 뭐해?” 이 말씀을 딱 하셨어요. “내가 그럼 걔네 따라가서 뭐해? 나는 지금 여기서 고스톱 칠 친구들 다 있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데, 걔들은 내가 없으면 더 행복하게 잘 살겠지. 입 하나 줄인다 생각하고 그러고선 보냈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김미영 : 정말 등장인물이 스스로 선택한 것 같네요. 자신의 거취를.


박이웅 : 원래 사실은, 책 같은 데서 그런 게 나오면 조심하라고 막 쓰여 있거든요. 등장인물이 스스로 말하기 시작하면 조심하라고…  근데 조심을 안 했죠. (웃음) 


김미영 : 진짜 너무 엔딩이 너무 멋져가지고. 관객분께서 말씀하신 그 대사도 장난 아니였고요. 영국이 뭔가 울음을 참는 것 같은 그런 것들 때문에 너무 눈물이 났어요. 또 다른 관객분의 소감과 질문 부탁드립니다. 


관객 2 : 그동안 소문으로만 듣다가 오늘 드디어 영화를 봤는데요. 너무 고맙습니다. 금년이 한 보름밖에 안 남았지만은, 제가 금년에 본 한국 영화 중에 아니 뭐 전체 영화를 통틀어도 최고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요. 소감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등장인물들이 되게 거친데도 불구하고 제 느낌으로는 '서로 굉장히 공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느낌이었냐면요. 판례와 영국도 서로를 거칠게 대하지만 결국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되게 좋았고요. 그다음에 굉장히 긴 시간 동안 작업을 하셨다고 그러셨는데, 너무 추상적인 질문이긴 한데요.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가족이란 무엇이며, 관계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한 처음 쓰실 때와 영화가 끝나고 나서 혹시 그러한 생각이 바뀐 게 있다든지, 아니면 뭐 특이하게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박이웅 : 잘 모르겠어요. 가족은 정말 모르겠어요. 저희 가족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고, 좋은 점도 있고 막 그런데… 근데 처음에 말씀하신 그 부분은 뭐랄까? 연세 많은 분들이 캐릭터로 등장할 때는요. 다른 영화를 보면 대부분 뭔가 기다리는 듯, 죽을 날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이렇게 그냥 힘이 빠진 모습으로 그려지잖아요. 근데 돌아다니면서 본 분들 중에 그런 분들이 없어요. 하다못해 광화문에 가서 시위하시는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봐도요. 진짜 죽는 날까지 내가 원하는 걸 하겠다는 분들이 많지. 그냥 나는 조용히 사그라지겠다는 분은 없었고요. 게다가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고 2008년에 그걸 돌아볼 때에, 진짜 어촌 마을의 분들은 이거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근데 그분들이 막 나쁘고 폭력적이라는 말씀이 아니라, 더 강하게 말을 하면 했다는 거죠. 근데 그 말 속에 너무 정겨운 뭔가가 들어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거. 어쨌든 이 영화가 되게 아픈 이야기가 있고, 안에 되게 절망적인 상황들이 등장하지만요. 또 어쨌든 간 이들 안에 지금은 그 힘이 많이 떨어졌지만, 저는 그 이전에 '이들을 꽉 묶어주고 되게 잘 작동하던 무엇'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을 이들이 하고 있는 거죠. 그렇게 막 외치고, 세게 말은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그 무언가가 어쩌면 우리한테 있었고 그런 것들을 한번 돌아보면 좋겠다’는 메시지가 영화에 담긴 것 같아요. 그것을 주제로 하겠다는 건 아니었지만, 앞서 말했던 것들로 인해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미영 :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저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70대가 등장하는 정말드문 귀한 영화'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족 이야기하셨는데, 최근에 김탁환 소설가가 신문을 통해 이 영화에 대해 글을 썼어요. 판례와 영국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이웃해서 살면 서로의 빛과 그림자를 알게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정말 좋은 점과 그 추한 점까지 서로 다 알게 되고, 또 그걸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그 마음이 되는 건데요. 사실 가족이라는 개념을 확장한다면, 이웃사촌도 가족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어서 관객 여러분이 질문하기 전에, 제가 좀 TMI 질문 하나만 감독님께 드릴게요. 감독님의 전작인 <불도저의 탄 소녀>라는 영화에서도 아버지가 보험금 4억 원을 딸과 아들한테 남기고 죽거든요. 거기서는 죽어요. 근데 여기서는 어쨌든 용수가 아내와 미래의 자식을 위해서, 또 자기를 위해서 가져가잖아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인간의 목숨 값이 4억 정도니까요. 물론 <불도저의 탄 소녀>와 <아침바다 갈매기는> 이 두 영화를 쭉 보면 되게 연관 지점이 엄청 많아요. 등장인물, 이름, 그런 게 되게 뭐가 많은데 이상하게 저는 4억에 정말 꽂혀가지고… 4억 원이라는 액수가 무슨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박이웅 : <아침바다 갈매기는>를 2008년에 썼고, <불도저의 탄 소녀>는 2009년에 쓴 거예요. 근데 2008년에 이걸 먼저 썼는데, 이제 진행이 안 되니까... 이게 왜 안 되지? 나이 많은 사람이 주인공이라 그런가? 그럼 젊은 여자애가 주인공인 거 쓰자. 그리고 또 시골이라서 싫나 싶어서, 도시로 쓰게 되고. 그러면서 사실은 두 개의 이야기가 약간 쌍둥이처럼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으면서 창작이 된 거예요. 그러니까 <아침바다 갈매기는>를 만들게 될지 모르고 <불도저의 탄 소녀>가 쓰여졌고요. 이후 다시 이걸 봤을 때, 굳이 그 설정을 뒤집지 않아도 지금의 시점에서도 충분히 소구력이 있는 것 같아서 가져가게 됐죠. 맨 처음에 이 이야기를 쓸 때, 4억이라는 액수는 되게 고심을 많이 한 액수예요. 사람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정도의 최대치랄까. 그러니까 화폐 가치가 다른 나라에서도 되게 잘 살 수 있을 만한 최대치였고, 이거를 설정할 때 딱 4억 원 이 정도 아닐까 싶었었죠. 근데 결국은 그 액수가 두 영화에서 사람의 목숨 값처럼 보이기도 하는 거죠. 


김미영 : 어쨌든 보험금이었으니까요. 관객 여러분들도 계속해서 소감과 질문 나눠주시지요?


관객 3 : 영화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되게 은은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아무리 막 과격하고 폭력적인 인물이라도 한편으로는 관객이 편을 들게 하려면요. 조금 선한 모습을 한번 보여준다든지 하면서 '이 사람이 어쨌든 관객의 편이 될 수 있는 그런 장면'을 이렇게 하나 넣기 마련이잖아요? 근데 <아침바다 갈매기는>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실 ‘각자가 어떤 사건에 의해서 상처를 받았다’는 거 말고는 별로 그런 장면이 없었고요. 그렇게 장면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흘러가는 서사적인 지점이 되게 흥미로웠었는데요.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어쨌든 보험 사기를 하는 인물이고 그런 선택을 한 거잖아요? 만약 우리가 이 영화의 인물로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어떤 기사를 통해 ‘어떤 사람이 이런 보험 사기를 저지르고 해외로 가서 살게 됐다’고 한다면, 이게 정당한 일이라고도 생각되지 않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그 부분이 되게  이입이 되는거죠. ‘왜 저 사람은 보험 사기를 저지르고, 숨어서 이 일을 하는데도 관객이 그걸 이입해서 보게 되는 지점은 뭘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봤었습니다. 이런 감상들이 있었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혹시 서사적으로 걱정되거나 좀 고민되지 않으셨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어쨌든 같이 떠난 것이라면, 이 부분에서 전략적으로 “나는 너랑 같이 떠날 것이야”라는 식의 언질을 주지 않은 이 대담함은 무엇인지. 뭐 이런 고민도 좀 들었던 것 같아요.


박이웅 : 누가 한 대사를 말씀하시는 거죠?


관객 3 : 그러니까 용수나 영란이 “나는 너랑 같이 베트남으로 떠날 것이야”라는 말을 왜 서로 안 하는지. 


박이웅 : 그거는 영란이 말을 잘 못 알아먹고, 다른 말을 잘 전달한다는 설정이 반영된 거죠. 그러니까 자기 스스로는 숨긴다고 하지만 실제로 얘는 실수로 말할 위험이 너무 높은 거예요. 그래서 초반에 용수의 사고 장면을 영란이 얘기할 때, 사실 이상하게 얘기하잖아요? “바지에 걸려서 빠졌어요” 이런 식으로. 잘 못 알아듣고 제대로 못 전달한 경우인데 그런 위험이 항상 있는 사람으로 설정이 된 거고. 보신 대로 판례는 절대 허락을 안 할 사람이니까 말을 안 하는 경우고. 그러면서 진짜로 사기극은 한 3주면 끝나고, 그리고 다시 와서, 그때 가서 좀 그러는 거 있잖아요. 허락은 힘들어도, 용서는 쉽다고. 가서 용서를 구하고선, “같이 가자” 그러면 이제 갈 거라 생각한 거죠. 그러니까 여기 남은 인물은 다 허술허술해요. 그래서 허술한 인물이 갖고 있는 그런 (특성이 있다). 용수도 보면 되게 멍하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은 그렇게밖에 못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근데 실제로 보시면 좀 있어요. 왜냐하면 영국이 굳이 고수 먹고서 막 웃는 장면이라든가, 판례가 등짝을 때려서 “넌 우리 편이야”라고 하는 장면이라든지. 판례가 등짝을 때리는 게 사실 그 고양이를 쓰다듬는 것과 같은 거였죠.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조금씩 뒀어요. 물론 보통의 영화들보다 잘 안 드러나고 약하게 두긴 했지만. 왜냐하면 말씀하신 대로 이게 범죄 행위잖아요. 그러니까 영화평에도 있지만, 저도 그런 걸 느껴요. ‘이것을 범죄 행위로 명확히 (그렸다) 그래서 찜찜하다’는 것을. 왜냐하면 재밌게 봤으니까. 그러니까 더 찜찜한 거예요. 그걸 알겠는데. 물론 범죄나 패륜적인 이런 거라면, 굳이 그 사람한테 서사를 부여하고 이러면 안 되는 거지만요. 지금 우리 주변에서 그냥 일어날 것 같은 정도의 것이라면, 표현하자면 배덕감이라 할까요? 이런 느낌이 인물을 이해하고 상황을 이해하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불도저의 탄 소녀>도 그런 설정이 된 거고. 


김미영 :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젊은 친구들이나 영화 하시는 분들도 너무 윤리적인 기준이 너무 높잖아요? 그래서 영화 세계 자체가 확장이 안 되고, 한국 사회의 뭔가 합법적인 안에서 인물의 간격이 너무 좁아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실 법도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건데, '기성의 법 안에서 움직이는 그런 인물들을 보게 됐을 때 상상력이 너무 좁혀진다'고 생각했어요. 감독님께서 배덕감이라고 얘기하셨는데,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로 생각하고요. 사실 그 지점이 우리가 영국을 ‘과거의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씻고 있는 인물’로 지켜볼 수 있게 하는 힘인 것 같아요.


관객 4 : 영화 너무 재밌게 잘 봤고요. 저는 친가가 거제고, 고향은 마산이여서요. 사람들이 저렇게 화내면서 말하는 게 너무 웃긴 거예요. 그리고 처음에 영국 할아버지가 판례한테 이렇게 약봉지 던지면서 화낼 때 좀 웃었거든요. 그래서 ‘저게 저 사람들의 대화 방식이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갔냐” 이렇게 할 때는, 시종일관 계속 화내시잖아요. 그게 약간 갓난 아이가 뭔가를 원할 때 우는 것처럼 보였고, ‘영국 할아버지는 그냥 의사소통의 방식이 사실은 화내는 것밖에 없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좀 인상에 남았고요. 그리고 마지막에 판례가 막 웃고 있잖아요. 근데 용수가 살아있는 걸 알았을 때는 막 화를 냈잖아요. 근데 마지막에는 판례가 막 웃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어떻게 저렇게 다시 웃을 수 있게 됐을까?’ 했는데요. 첫 번째 질문의 대답을 들으면서 많은 부분이 좀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용수가 다녀감으로써, 판례가 떠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고, 이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박이웅 : 후반부에 용수가 살아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아마도 놀라서 그런 것도 좀 있을 테죠. 어쨌든 그 판례라고 하는 사람의 '자기 스스로의 어떠한 도덕적 기준'이 있잖아요? 그 가치관에서 너무 동떨어진 일이 벌어졌으니까 이제 화를 내는 거죠. 근데 저는 끝나고 나서, 마지막에 이렇게 깔깔깔깔 웃는 것이 진짜 웃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근데 웃고 나서 영국이 “됐네” 하면서 사라지고, 굳이 거기서 그 마지막 판례의 얼굴을 잡았어요. 그것을 뺄까, 아니면 넣을까를 꽤 오래 고민했어요. 결국에 이 이야기는 영국의 이야기라 생각해서 영국의 뒷모습으로 그 장면을 마무리할까 했고요. 근데 혹시나 이 마지막 판례의 얼굴을 다시 보시게 된다면, 그 장면에서는 웃고 있지 않아요. 그게 판례의 본심이라 생각해요. 그 얼굴이 웃는 것은 본심은 아니죠.


김미영 : 왠지 가슴이 아프네요. 혼자 남으셨네. 어쨌든 영화의 엔딩은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잖아요? 마지막 두 번째 컷에서 “날씨 좋네요” 하면서 배가 쭉 빠지는 게 롱테이크로 쭉 가고. 그래서 바다 한 중간까지는 해가 막 들어오고 그러니까, 그 선창가 어두운 데에서 쭉 넓은 데로 빠지는데 그그 샷이 너무 좋았고요. 영국의 일상으로 복귀한 그런 거라고 해야하나? 그다음에 저는 이 영화를 여러 번 봤는데, 처음 발견한 게 용수가 떠나잖아요. 그래서 용수랑 같이 밤에 배 타고 가는데, 하늘에 별이 총총총 있어가지고…  ‘와 저런 걸 어떻게 찍으셨지?’ 그러고. 그래서 그런 장면들을 통해 감독님께서 은근히 촬영에 있어 엄청 신경 많이 쓰셨다는 걸 느꼈고. 첫 장면도 인터뷰에서 많이 말씀하셨는데요. 갈매기 그런 부분도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감독님 스스로 만족스러운 장면들이 혹시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박이웅 : 촬영감독님께서 진짜 열심히, 좋은 장면들을 많이 찍어주셨어요. 근데 확 깨실지 모르겠지만요. 용수 내려다 주러 가는 그 장면은 낮에 찍은 장면입니다. 그것도 사실은 그곳을 찍지 못했어요. 그러니까 생각을 못 하고 원래 시나리오 없는 장면이었는데요. 그냥 바로 툭 내려주는 걸로 처음에는 쓰고 찍었거든요. 근데 이들이 뭔가 하러 간다는 것에 ‘이 사업을 하네?’ 하는 느낌이 좀 필요하긴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촬영 감독님께서 촬영 다 끝나고 돌아올 때, “놀면 뭐 하냐?” 해서 그냥 찍어 놓은 게 있는 건데요. 그냥 “놀면 뭐 하냐?” 하시면서 멀리 가서 찍어 놓으셨어요. 그래서 이게 있구나. 살았구나’ 그러고선 CG로 별을 그렸죠. (웃음) 물론 어거지로 간신히 만들어낸 장면도 있어요. 근데 그 마지막 장면은 뭐랄까? 그러니까 사실 이 정도의 제작비에서는 날씨를 기다리고, 시간 재고 이러는 게 되게 어려워요. 그냥 되는대로 막 찍어야 돼요. 그냥 하루에 4~5시간을 몰아서 막 찍으니까. 근데 그거를 찍을 때에도 크게 날씨를 고려할 수가 없었고요. 사실은 아침 장면인데 그건 저녁때 찍은 장면이거든요? 그냥 쭉 배가 빠져나오는데, 그러다 정말 우연한 일이 일어난 거죠. 적당하게 영국이 이제 다 끝났다 싶은 마음에 하늘을 보는데 햇살이 이렇게 쫙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우와 이건 뭐지’ 그랬죠. 간혹 그렇게 선물 같은 걸 받을 때가 있어요. 그냥 막 열심히 해서라기보다는, 아무튼 진짜 선물처럼 받는 느낌인 거죠. 그럴 때 되게 기분이 좋고. 그리고 첫 장면 같은 경우는, 그때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강릉에 몇십 년 만에 강풍이 불어서 강릉 시내에 불난 적이 있었어요. 그게 작년엔가 그때 찍은 거예요. 그때 바람이 엄청 불어서 '바다 뒤집어지는 걸 좀 찍어놔야겠다' 싶어서 촬영 감독님한테 “좀 찍어주세요” 하고, 저는 딴 일하고 있었어요. 딴 거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때 찍힌 장면입니다. 그 새가 막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것이, 안에 사는 그 인물들의 그런 모습 같았어요. 새가 막 바람 이겨서 어떻게든 날아올라가려는 게… 그래서 그게 영화의 오프닝이면 좋겠다 해서 썼죠. 제일 열심히 하고 많이 노력한 건, 물론 마지막 엔딩에 영국과 판례가 대화를 주고받는 그 장면이긴 한데요. 막상 찍고선 편집하고 쭉 보다가, 이제 보셔서 아시겠지만 좀 힘이 들잖아요?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고 쓰이니까. 그래서 마음이 좀 놓이는 장면은 춘천에 쌀국수 먹으러 갔을 때, 영란이가 먹다가 “비슷한데, 비슷해요.” 하는 그 장면이 제일 재밌었어요.


김미영 : 좋습니다. 여러분 계속해서 소감과 질문해주십시오. 질문 안 해도 제가 지목하겠습니다. (웃음) 


관객 1 : 죄송합니다. 질문하고 싶은 게 또 있어서, 제가 한 번만 더 할게요. 영화가 보험 사기의 이면을 계속 보여주는데도, 저는 관객으로서 보면서 ‘이게 사기인가? 아닌가?’ 별로 그런 생각을 안 했어요. 왜냐면 개인적으로 주요 인물들 중에서 악역이 없다고 느꼈거든요. 그게 저는 되게 좋았고, 그리고 다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저는 모든 장면이 너무너무 슬펐거든요. 그리고 악역을 굳이 찾자면, 그냥 ‘어촌계의 부조리한 현실’이 악역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보험 사기 얘기긴 하지만, 윤리적인 기준 안까지도 더 몰입해 봤었던 것 같고요. 추가로 질문하고 싶었던 건요. 박원상 배우님이 연기하신 ‘형락’이라는 인물이 있잖아요. 저는 다 보고 나서는 ‘이게 용수의 다른 버전이 아닐까?’ 싶었고, 용수의 다른 버전의 모습으로 오버랩 돼서 느껴졌거든요. 어쨌든 용수는 보험금이 마음에 들어와서, 그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가지고 떠났던 거고. 박원상 배우님이 연기하신 ‘형락’은 과거에 어민회장까지 하고 서울로 갔다가 또 다시 돌아온 인물로 설정이 되어 있잖아요? 저는 사실 형락의 얘기를 더 듣고 싶었거든요. 형락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그걸 시나리오와 관련해서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이웅 : 형락도 그렇고 용수도 그렇고, 뭐랄까? 사실은 그 마을의 미래잖아요? 근데 결국엔 그들이 다 버리고 떠나는 이야기죠. 처음에는 용수의 미래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었어요. 그러니까 형락이 ‘용수는 과연 거기서 잘 적응을 하고 살까?’는 생각을 한 거죠. 근데 형락은 적응을 못하고 돌아왔죠. 게다가 용수는 돌아올 수도 없어요. 만약에 아주 운이 나빠서 거기도 지옥이라면, 거기서 어떻게든 끝까지 살아야 되는 사람이 되겠죠. 그러면서 일종의 힌트랄까? 관객분들에게 힌트처럼 남겨두긴 했어요. 형락과 용수의 관계는. 저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조차도 이 영화에 모르는 게 너무 많아요. 특히나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깊은 내면에 뭐가 있을지, 아니면 혼자 되게 외롭게 살았을 영란에게 어떤 것이 정말 힘들고 그랬을지에 대한 것들은요. 제가 아무리 파고들어서 한다고 해도 모르는 것들이 있을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 영화를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저도 그 인물들을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마지막에 편집과 음악을 입히고 그러면서, 속으로는 ‘용수가 형락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어요. 그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관객분들의 몫인 것 같아요.


김미영 : 감독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고, 이 영화의 전작도 마찬가지지만 단역들 한 명 한 명 다 이름이 있어요. 그리고 그들이 주인공인 샷들이 거의 다 있거든요? 예를 들어 형락뿐만 아니라, 임순경이 사실 이 영화에 거의 중요한 관찰자기도 하고. 그래서 이런 꼼꼼한 것들. 마음 씀씀이가 그러신 것 같은데 이런 사소한 것들을 깨알 없이 다 챙기시잖아요? 그렇게 할 수 있는 비법이 있나요? 


박이웅 : 이 영화에서는 그들이 되게 중요해요. 어쨌든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걸 조율하는 게 되게 좀 어렵긴 했어요. <불도저를 탄 소녀>랑 좀 다르게. 왜냐하면 주인공인 영국은 일을 저지르는 사람도 아니고, 심지어 영화 내내 큰 선택을 하지도 않잖아요? 이미 영화 전에 얘를 보내야겠다 마음먹고선 들어오고 시작했기 때문에. 그리고 영화의 한 3분의 1 지나면, 영국이 빠져요. 살짝 빠져서 지켜만 보고 있어요. 그 사람들이 하는 것들을. 그렇기에, 오히려 그 하나하나 나오는 사람들이 그 장면에서 온전히 무언가를 탁탁 보여줬어야만 했고요. 말하자면 또 다른 주인공들인 거죠. 그래서 아마 좀 더 신경을 썼던 것 같고. 단역으로 나오는 배역들에게 이름을 주는 건, 사실 이름을 쓰면 안 되거든요. 근데 그러면 나중에 크레딧 올라갈 때 되게 헷갈려요. 예를 들어 ‘공익 요원 1’로 넣는 게, 그 사람의 이름을 부여하는 것보다 더 그 역할이 뭔지 알 수 있는 그런 거라서요. 근데 될 수 있으면, 굳이 이름을 불러서 좀 하려 하죠. 또 그렇게 하면 배우분들이 되게 재미있어하시고, 힘내서 하시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이름을 좀 붙이려고 하죠. 


김미영 : 어쨌든 감독님 말씀대로 배우님들이 되게 신나셨을 것 같습니다. 질문할 분 없으시면 제가 지목해도 될까요? 네. 맨 앞줄에 앉으신 분. 한 말씀해 주시고 좋았던 장면이나 소감이라도 부탁드립니다.


관객 5 : 저는 수요일 날 와서 보고 갔습니다. 그래서 오늘 감독님 오신다고 다시 왔어요. 저는 이 영화를 봤을 때, 처음에 영화에 대한 정보라고는 없이 동해안에서 찍었다. 주문진에서 찍었다. 이것만 알고 그냥 왔어요. 그날은 아무도 안 오고 이 영화관에서 혼자 봤어요. 그러고 나서 여기 직원분하고 소소한 영화 이야기를 또 나누었는데, 되게 인상 깊었습니다. 아까도 말했듯, 아무 정보 없이 그냥 봤기 때문에 저는 시작할 때 스릴러 영화인 줄 알았어요. ‘무슨 살인 사건이 난 건가?’ ‘이건 뭐지?’ 이러면서. 한 치의 다른 생각할 틈 없이 스토리에만 빠져들어가다 보니까, 결국 보험 사기는 감독이 끌고 가기 위한 하나의 장치고 궁극적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건 따로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우리 어촌 사회가 척박한 바다 환경에서 살다보니까 되게 어렵잖아요? 그렇게 어렵다 보니까, 마을 주민의 공동체 정신 같은 것들이 계속 돈이나 물질 같은 것을 운운하다 보니 훼손되는 느낌도 받았고요. 그리고 농촌도 마찬가지지만, 어촌에서 결혼을 못 하는 분들이 외국인 여성들하고 결혼하고 살잖아요. 사실 영화에서 보는 영란이는 굉장히 사랑받는 거예요. 실제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들이 더 많이 있어요.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여러 배우들이 실제 사람인 것처럼 너무나 딱 맞게 연기를 굉장히 잘해주셔서, 제가 영화에 더 푹 빠져서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한 30년 전쯤인가? 우연히 제가 주문진에서 낚싯배를 한 번 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이 낚싯배가 쭉 중간쯤 가다가 멈췄는데요. 가는 동안에도 좀 이상했는데 멈춰 서는 순간에 그 멀미는 이루 말할 수가 없어요. 진짜 바닷속에 뛰어들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앉아 있을 수도 없어서 너무 고통스러웠는데요. 촬영하시면서 멀미도 그렇고, 상당히 고생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도 좀 듣고 싶고. 제가 인상 깊었던 건, 영국이가 마을 주민들한테 두드려 맞았잖아요? 린치를 당했을 때, 나중에 위로 겸 “너 왜 왔냐” 이러면서 막 물어보잖아요. 사실 이 영화를 볼 때, 영국을 연기한 배우가 툭툭 내뱉는 말 속에서 마을 어촌계의 부정이랄까? 아니면 비리랄까? 이런 거를 얘기하다가 쫓겨났나? 뭐가 떠날 수밖에 없었나? 그런 생각을 했는데, 그 배우가 뭐라고 얘기했냐면 제 기억에는 “죽을 수는 없잖아요. 죽을 수는 없잖아요.” 그런 얘기를 했던 걸로 제가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걸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삶이라는 게, 너무 많이 살아가는 게 힘이 들다 보니까 각자 견디고 살아내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이든지 해서 살아가야 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영란이하고 용수는, 그러니까 영란이는 몰랐지만 용수는 보험 사기라도 해서 한 탕 해가지고 살아야 되는 그런 꿈을 꾸지 않았나. 물론 현실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영화 속에서라도 대신 이루어주는 걸로 인해 잠깐이지만 열악한 환경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소감을 말하자면, 저는 참 영화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고, 그러고 아까 여기 왔을 때 감독님이신지도 몰랐어요. ‘무슨 젊은 청년이 와서 앉아 있구나’ 이랬는데… 이렇게 젊은 감독님께서 이런 깊이 있는 영화를 만들었을 줄 몰랐어요. 그래서 여러 번 계속 놀라고 있습니다. 예. 그래서 궁금한 건, 촬영하면서 너무 힘들었던 것에 대해서입니다. 


박이웅 : 제가 재작년에 신인감독상 받았을 때가 44살이었는데, 그때 그 사회자가 그랬어요. “44살에도 신인감독상을 받으니,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 뭐 이런 말을 했었거든요. (웃음) 어쨌든. 그리고 배가 나오는 장면들은, 제가 왜 굳이 6개월 동안 바다를 보기 싫었겠어요? 바다에서 찍은 건 총 3회 차예요. 그러니까 배 타고 잠깐 나갔다 이런 게 아니라요. 실제 바다 위에서 찍은 거는 한 100m 정도 나갔고, 수심은 20m 정도 된다고 했는데요. 암튼 세 번 나갔는데, 첫날은 키미테 붙이고 멀미약 다 먹고 그랬죠. 물론 바다에 세 번 나갔을 때 다 그렇게 했습니다. 근데 첫날에는 별일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별거 아니네?’ 그러고선 잘 찍었죠. 둘째 날부터 선장님이 “오늘은 좀 파도가 있어” 이 정도로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이제 나가 보니까 그 조금이, 조금이 아닌 거죠. 막 배가 뒤집어질 것 같이 파도쳤던 게 그날부터 시작이었어요. 근데 저는 찍어야 되잖아요? 이게 날짜를 미룰 수는 없어요. 그러니까 날짜가 그날 아니여도, 다음 날은 파도가 더 높거나 아니면 비가 오거나 항상 이런 식이였어요. 당시에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 촬영할 여건이 됐었으니까요. 날씨나 파도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무조건 찍어야 되는거죠. 그러니까 멀미가 나도 계속 찍어야 되잖아요. 근데 멀미약을 먹으면 구토는 안 나오는데 몸은 계속 충격을 받았나 봐요. 막 저리고, 부들부들 떨리고, 이상한 마비 증상이 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도저히 안 되겠어서 “30분만 쉬자” 그래서 나왔고, 이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다 멀쩡한데 혼자 왜 그러지?’ 싶은 거죠. 막 제작팀에서 “계속 가야 된다” “뭐 하냐. 너 빨리 가서 찍어라” 그래서 또 타서 1시간 반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이래서 30분 또 나와서 이러는 걸 한 6번 했죠. 그리고 다음 날도 똑같이 했죠. 근데 그랬어요. 바다가 나오는 영화들이 많이 있잖아요?  근데 저의 학교 동기, 촬영 감독, 상업영화 찍은 촬영 감독들이 절대 바다에다 배를 띄우지 말라 했어요. 배를 띄우는 순간 지옥을 경험할 것이다.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시간만 시간대로 가고 그럴 거라 그랬거든요. 근데 배를 띄우는 게 훨씬 싸요. 안 그러면 배를 기계로 막 올려서 거기다가 뭘 씌우고 해야 되거든요. 그건 너무 돈이 많이 들기도 하고, 사실적이지도 않고요. 이 영화를 보다가 만약에 배가 나오는 장면을 딱 봤는데 ‘이건 CG 같은데?’ 이러면 너무 안 좋잖아요. 근데 오히려 웃겼던 건, 이 영화를 부산에서 처음 개봉했을 땐데요. 관객 중에 한 분이 “근데 배가 바다에 출렁이는 장면은 너무 CG 같던데요?” 그러셨어요. 그래서 아니라고. 실제로 찍었습니다. 뭐 그랬는데… 아무튼 그래서 고생은 좀 했지만, 그 바다에서 찍은 장면들은 참 마음에 들어요.


김미영 : 너무 좋은 샷이 많죠. 개인적으로 감독님께 궁금한 게 있는데요. 지금 영국하고 판례, 그 두 배우분께서 대사 하실 때, 소리치는 대사들이 많잖아요? 엔딩도 그렇고. 중간에 “경찰서 가서 무슨 이야기했어? 우리 영란이 데려갔잖아!” 그거 할 때도 그러는데, 그거 찍으실 때 어느 분을 먼저 찍으셨나요? 왜냐하면 영국 역 맡은 배우님은 그렇게 하시더라도, 혹시 그 판례 역 맡으신 양희경 배우님은 그 톤을 안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합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게 늘 궁금했어요. 


박이웅 : 현장에서의 파워는 양희경 배우가 훨씬 셌죠. 그러니까 힘, 권력 이런 게 아니라요. 어쨌든 현장에서 더 카리스마 있었던 건 양희경 배우였죠. 윤주상 선배는 현장에서 항상 되게 젠틀하고 너무 부드러우셨고요. 양희경 선배는 막 긴장되는 신이 있거나 그래서 좀 날카로워지시면, 옆에서 뭐라고 말 걸기가 조금 미안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온전히 감정을 잡으시도록 뒀고, 그래서 아마 주로 촬영하는 것도 판례를 먼저 촬영을 진행했어요. 그리고 영국을 보통 그다음에 진행했죠. 근데 영국은 이 정도까지 인물을 표현해야 되는지, 아니면 덜 해야 되는지 혹은 더 해야 되는지에 대한 감이 좀 없었어요. 그래서 여러 테이크를 많이 찍었어요. 그래서 찍으면서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 빼면서 만든 거라 좀 그랬지만. 그래서 윤주상 선배님도 초반에는 “이게 맞나?” 이렇게 간신히 찾아서 갔죠. 제일 처음 찍은 게 그 춘천의 출입국 사무소에서 바퀴 던질 때였죠. 그게 첫 장면이었어요. 근데 그걸 찍으면서 되게 여러 번 갔어요. “이렇게 좀 해볼까요?” “저렇게도 해볼까요?” 하면서. 또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저렇게 해볼까?” 하면서 만들었죠. 그랬는데, 오히려 양희경 선배는 되게 명확하게 자기가 그래야 된다는 걸 알고 계셨어요. 오히려 윤주상 선배가 좀 이렇게 약하게 한다거나 그러면, “그게 아니지!” 막 이러시면서 “이렇게 하라고!” 이러시고. 사실 양희경 선배가 윤주상 선배보다 한두 살 정도 더 연하세요. 근데도 “형 그게 아니라고!” 그러시는데, 윤주상 선배는 “알았어. 다음에 그렇게 할게” 막 이러면서 도전하셨죠.


김미영 : 그리고 두 배우분 분장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박이웅 : 약간 윤주상 배우가 머리가 좀 숱이 없으시잖아요. 근데 그런 분들일수록 오히려 더 프라이드잖아요? 이렇게 머리를 덮어서 하는 그런 스타일이나 이런 게. 근데 제가 촬영 전날 “선배님 진짜 죄송한데 자르면 안 될까요?” 막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알았다. 자르지 뭐” 그러고서 머리를 잘라주셨어요. 아마 진짜 머리 위에 아무것도 없는 건 이 영화가 거의 뭐 몇십 년 만에 처음인 것 같고. 그리고 양희경 선배도 항상 하시는 한국의 중년여인 같은 스타일이 있는데, 이거 말고 더벅머리처럼 좀 하시자 했더니 “그렇게까지 해야 되냐?” 그러셔서 “해 주시면 좋죠” 그랬죠. 그래서 머리를 그렇게 했어요. 그리고 진짜 두 분이 피부가 너무 하얘요. 너무 새하얘서. 그리고 또 피부도 되게 섬세하셔가지고 톤다운을 할 때 안 맞는 제품이 많았어요. 간신히 찾아서 두 분 피부톤을 엄청 다운 시켰죠. 그래서 그 마지막에 “갔냐” “갔지” 주고받는 장면 촬영할 때, “마지막 장면인데 다 보내고 이제 좀 기분 좋으니까 좀 밝게 가면 안 돼?” 그러시는 거죠. 그래서 알았다고. 한 톤만 높이겠다고. 해서 그 장면만 판례는 얼굴이 좀 밝아요. 근데 이제 편집하면서 보니까, 목은 처리를 못해서 거긴 하얗게 나온 거죠. 그래서 옥에티가 있습니다.


김미영 : 근데 그 분장이 너무 좋았어요. 캐릭터들의 시간을 보여주는 느낌? 감독님께서 이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관왕도 하시고, 다음 작품도 이미 사극으로 준비하고 계신다 합니다. 그래서 너무 기대되고, 오늘 감독님이 먼 곳까지 와주셔서 또 지난 촬영장을 한번 둘러보시고 가시게 되었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십시오.


박이웅 : 엊그제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어요. 관객분들이 좀 많이 안 돌고 그래서  ‘이거 참 그렇구나’ 했어요. 그래서 며칠간 약간 좀 침울해 있었거든요? 근데 오늘 와서 너무 다 웃는 얼굴로 저를 환대해 주시고 그래서 굉장히 힘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무쪼록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미영 : 네 감사합니다.


강릉씨네마떼끄 |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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