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입장문] 강릉 영화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외면한 강릉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을 규탄한다

관리자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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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영화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외면한

강릉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을 규탄한다

 


강릉씨네마떼끄는 지난 7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열린 제331회 강릉시의회 임시회에서 정동진독립영화제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2026년 추가경정예산 심의 중 나온 발언과 심의 방향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이번 심의 과정에서는 정동진독립영화제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지역적‧문화적 역할과 공공적 가치를 살피기보다, 자립 가능성·수익성·관광객 유입 효과 등 경제적 효과 중심으로 사업을 평가하는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지자체 문화예술 지원의 목적과 지역문화 생태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심의였는지 의문을 갖게 하며, 강릉시 문화행정의 방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킵니다.

 

강릉씨네마떼끄가 이번 회기에 올린 예산은 정동진독립영화제 단편영화 제작지원 사업 2천만 원과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운영에 필요한 임차료 및 프로그램비 3천만 원입니다. 2026년 전체 추경예산 1,973억 원 중 최종 삭감된 금액 1억 원은 모두 영상‧영화문화 관련 예산으로, 정동진독립영화제와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예산 5천만 원, 강릉영화문화미디어센터 설립 추진 비용 5천만 원입니다. 이번 심의에서는 특히 28회를 맞이하는 정동진독립영화제의 지속성과 방향성을 두고, 지역문화예술사업 지원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발언들이 이어졌습니다.

 

지역문화를 선도해야 할 시의원들은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예술이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보다, 매년 여름 정동진에서 개최하고 있는 영화제를 “추울 때도 한번 해 보고”, “종합운동장이나 이런 데서 한번 해 보자”라는 식으로 개최 시기와 장소의 변경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지난 27년간 관객과 함께 성장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독립영화제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불구하고 “방향성, 미래 비전 이런 게 늘 사실은 남아 있지 않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영화제는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거나 단기간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행사가 아닙니다. 관광객 유입이나 경제적 파급효과는 문화사업의 목적이 아니라, 문화가 축적될 때 비로소 따라오는 결과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심의 과정에서는 관람객 수, 후원과 협찬, 자립 가능성 등을 주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아 사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발언들이 반복되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찢어진 스크린을 수선한다”는 등 실제 운영 상황에 대한 충분한 확인 없이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문화예술사업에 대한 평가는 정확한 사실과 해당 사업의 목적에 기반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문화는 상태입니다. 문화는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손쉽게 문화예술을 접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연결이 생겨나면서 시민의 생활이 융성해지는 상태를 지향합니다. 투자 대비 수익률 같은 결괏값만으로 평가하는 사업이 아닙니다. 강릉씨네마떼끄는 늘 영화를 통해 시민이 연결되고, 그로 인해 우리 지역의 문화가 풍성해지는 것을 꿈꿔왔습니다. 공공의 문화예술 지원은 시민의 문화적 삶을 지속하고 확장하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3일 후면 스물여덟 번째 정동진독립영화제가 개최됩니다. 강릉씨네마떼끄는 이윤이 발생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 속에서도 예산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지원이 있으면 있는 대로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습니다. 영화제 개최를 목전에 두고 이러한 입장문을 발표하게 된 것은 강릉에 기반을 둔 문화예술단체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강릉씨네마떼끄가 1996년부터 지금까지 강릉에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강릉시민과 영화인들, 창작자와 관객이 함께 우리 지역의 영화문화를 일궈 왔기 때문입니다. 그 시간을 충분한 검토와 사실 확인 없이 재단하고, 지역문화예술이 쌓아온 현재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폄훼하지 마십시오. 지난 30년간 강릉씨네마떼끄와 시민들이 함께 축적해 온 강릉 영화문화의 가치와 지역문화예술 생태계를 외면한 이번 강릉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2026. 8. 4

강릉씨네마떼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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